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까지 정확히 50일이 남은 가운데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구성한 전문가 회의 대표가 연이어 보통이라면 올림픽이 열려선 안 된다는 소신 발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올여름 개최 일정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소귀에 경읽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참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한 오미 시게루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보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도 "보통이라면 개최는 없다. 이 팬데믹에"라고 말했다.
오미 회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대국민 기자회견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나란히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표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그조차 도쿄올림픽 올여름 개최에 부정적인 발언을 잇따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미 회장은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가능한 한 소규모로 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인에게 '조용히 집에서 TV를 보세요'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감염 대책을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올여름에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무관중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미 회장의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이날도 올여름 개최 일정에 변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미 회장이 "보통이라면 개최는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감염 확대 방지에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관계자와 하나가 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식' 결론을 내놨다.
이날 가토 장관은 도쿄올림픽 올여름 개최의 의의는 "지진 재해로부터 부흥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코로나를 극복해 세계적 규모의 과제를 해결한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올여름 개최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또한 이날 보도된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취소·재연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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