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동부권 응급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한 닥터헬기 도입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는 보건복지부에서 의료취약지로 지정한 도내 9개 시ㆍ군(고창군, 남원시, 부안군, 무주군, 순창군, 임실군, 장수군, 정읍시, 진안군)이 위치한 동부권의 산악지대 등은 응급의료 접근성의 불균형으로 인해 적극적인 공적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2022년 기준으로 남원, 무주, 장수는 인구 95% 이상이 권역응급의료센터에 60분 내 접근이 불가능하며, 무주, 진안, 순창, 장수는 인구 90% 이상이 지역응급의료센터에 30분 내 접근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중증외상이나 심ㆍ뇌혈관 질환 등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조치와 후송이 필수적이지만 동부권 등 의료취약지역은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물리적 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이정린 의원에 따르면 전북은 지난 2016년에 국내 여섯 번째로 닥터헬기를 도입해 현재 익산 원광대학교병원에 배치돼있다.
하지만 닥터헬기의 운항 범위는 거점 의료기관을 기준으로 100km 반경이며, 익산 기지에서 남원 동부권까지 출동하는데 약 25분이 소요돼 15분 내 출동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응급의료 헬기의 운항 범위가 거점 병원을 기준으로 50~70km 반경이며, 우리나라 전체에 닥터헬기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독일 기준으로 총 42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8대의 닥터헬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정부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4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새로 도입할 닥터헬기의 활동반경을 보면 전북 동부권 산악지대는 여전히 응급의료 사각지대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에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응급의료 취약지 동부권 산악지대에서 활동할 닥터헬기를 하루빨리 배치해야 하겠다.
이를 위해 사각지대에 포함된 전북, 전남, 경남이 연합해 ‘제5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에 전북 동부권 및 지리산권 산간지역에 닥터헬기의 추가 배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합동추진을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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